행복한비뇨의학과의원

전립선 이야기: 화장실로부터의 자유!

여성의 나이가 주름으로 온다면, 남성의 나이는 화장실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이전에 방안에 요강이란 것이 있었다. 물론 뒷간이 멀고 화장실이 불편해서 일수도 있지만 밤에 몇 번씩 일어나서 소변을 해결해야하는 어르신네들에게는 필수적인 생활도구였다. 사실 밤에 몇 번씩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는 것은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들이 바로 전립선이 커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각국의 대통령과 수상들이 가장 많이 걸리면서도 쉬쉬했던 질병이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아랫쪽의 밤톨처럼 생긴 20g의 크기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다. 이 작은 기관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그리고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염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 않으며 골반 주위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이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져 소변 나오는 입구를 막아서 소변줄기가 약하고, 자다가 밤에 몇 번씩 소변을 봐야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낮에도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을 나타낸다. 실제 50대에 50%, 60대에 70%가 전립선비대증 소견을 보인다. 점점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10년 전에 비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가 4-6배 증가하였다.

방광이 펌프라면 전립선은 수도꼭지이다. 수도꼭지가 막히면 펌프가 더 많은 파워를 내 물을 배출해야 하나 결국은 펌프가 망가진다.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다. 방광이 망가지기 전에 막힌 전립선을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25-30%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립선비대증은 간단한 설문지, 신체검사, 소변검사, 콩팥기능검사, 전립선 항원검사(PSA), 소변줄기검사와 전립선초음파 등으로 진단한다. 일단 진단이 되면 우선 약물로 치료를 한다. 소변줄기가 세어지는 약,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이 있다. 약에 효과가 없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내시경 수술을 한다. 내시경 수술을 요도로 내시경을 넣고 요도입구를 뚫어주는 수술이다. 몇 해 전 김영삼 전대통령도 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몇 해 전부터 비뇨기과 학회에서 전립선암 조기검진의 일환으로 하는 운동이 블루리본 캠페인이다. 다소 생소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생존률을 높이자는 캠페인이다. 요즘 웬만한 신체검사에 포함되어있는 항목이 PSA 피검사이다.  PSA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로 피검사로 알 수 있는 몇 않되는 암검사 중 하나이다. 물론 다른 질환으로 PSA가 올라갈 수 있지만 이수치가 4ng/ml이상이면 비뇨기과 의사들이 긴장한다. 필요하면 손가락 전립선촉지검사와 전립선 초음파 후 조직검사를 한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암 발생률 증가 측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년 전에 비해 3.4배나 증가하였지만 조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르는 치료효과가 높은 암이다.

전립선질환을 방치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에는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제 전립선에 대한 관심이 화장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는 시작이다.